"둘다섯 해누리", 예수 그리스도의 오병이어 기적이 따뜻한 햇살처럼 우리 모두에게 펼쳐지기를 바라는 마음의 마을 이름입니다.
2009년 8월 21일은 제가 사제서품을 받아 가톨릭 사제가 된 날입니다. 사제들은 사제서품을 받을 때 두 가지를 정하게 되는데 상본(像本)과 성구(聖句)입니다. 상본은 가톨릭의 여러 거룩 한 그림들 또는 성스러운 문구를 담은 카드를 지칭하는 것으로서 그 그림에 담긴 의미대로 살겠다는 다짐으로 사제품을 받기 전 정하게 되며, 성구는 성경의 말씀 중 한 구절을 정하여 마찬가지로 그 말씀대로 살아가기를 다짐하고자 정하게 됩니다.
저의 상본은 제가 그려본 하느님의 나라를 상상하며 그려보았습니다. 예수님 품에 안긴 두 아기 중 한 아기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아기이고, 또 다른 아기는 부모님 품에 안기지 못 한 채 세상의 빛을 본 아기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 품 안에 안기었기에 기뻐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어린 시절을 보내지 못하지만 신부님과 수녀님의 따뜻한 온기가 있는 손을 잡을 수 있기에 그들은 예수님께 기도하며 기뻐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없지만 아빠 의 땀 흘린 손을 잡은 아이도, 할머니와 단 둘이 살지만 장난꾸러기인 아이도 모두 예수님 안에서 살아가기에 기뻐할 수 있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고 걷지 못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 그들은 두렵지 않고 예수님께 기쁘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성경의 죄 많은 여인을 용서하셨던 예수님의 자비로 세상에 나오기 두렵지만 회개하는 누구도 예수님을 바라보며 기뻐할 수 있고 하늘의 새들과 나무들도 주님 안에서 기뻐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세상에서 저 역시 주님 안에서 기쁘게 살아가고자 하루하루 걸어갑니다.
둘다섯 해누리. 예수 그리스도의 오병이어 기적이 따뜻한 햇살처럼 우리 모두에게 펼쳐지기를 바라는 마음의 마을 이름입니다. 모든 이에게 햇님과 별빛과 달빛이 비추듯 둘다섯 해누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 곳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그 마음 함께 나누며 주님 안에서 기쁘게 지내겠습니다.